언론보도 .

2015.10.01. [국민일보] 노인학교연합 어르신 큰잔치 개최

Author
grancer
Date
2024-02-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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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선물을 드리려고 해유. 받을 준비 됐슈? 자, 그건 바로 ‘청춘’이유~.”

각설이 복장을 한 트로트 가수 구자억 목사가 ‘청춘’을 던지는 듯한 몸짓을 하자 주름이 깊게 잡힌 노인들은 소년소녀처럼 밝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구 목사는 가수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를 불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흥겹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구 목사는 잠시 노래를 멈추고 걸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처럼 밝게 웃으면 그게 바로 ‘청춘’이유. 우리 어르신들, 지금처럼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유~.”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는 1일 서울 구로구 중앙로 고척교회(조재호 목사)에서 ‘행복 100세, 노인학교연합 어르신 큰 잔치’를 열었다. 노인학교연합회는 교회가 운영하는 전국 3209개 노인학교로 구성된 단체다. ‘노인의 날’(2일)을 맞아 어르신들께 축제의 장을 마련해 드리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전국에서 2000여명의 노인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동엽(서울 목민교회) 목사가 ‘백발은 면류관이다’(잠 16: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뜨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지는 태양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지나온 생애보다 앞으로의 생애가 더 아름다워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생애 동안 예수님을 모시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인연합회 회장 조재호 목사는 환영사를 대신해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했다. 노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축사에서 “전국에 100세 이상 노인이 1만6000명이나 될 정도로 ‘100세 시대’는 현실이 됐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한 것도 어르신들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방주교회 가브리엘팀이 부채춤,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이 난타 등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오류동교회 노인대학의 박안자(75) 할머니는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니 젊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매년 행사 때마다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